The Giggle Sk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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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14:33

무슨 말을 해야할까 Music

저번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걸그룹에 대한 글(까는거)을 쓰다가
쓴 지 5분도 안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이상해서 버렸는데
마침 관련 글이 수면 위로 떠올른 걸 보고
어절씨구 감사합니다 하고 덥석 잡아물고 다시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놀려본다.

나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는
음악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행위 자체가 멍청한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굉장히 잘나가는 오토튠. 노래 나올때마다 툭하면 이거 쓰니 불쾌하다는 점
그건 인정한다. 아니 확실히 나도 공감한다.
근데 백날 거품 물어봐야 걔네도 당연히 신경 안 쓰겠지만 우리 역시 열올릴거 없다.
아이돌이란 단어를 왜 가수 앞에 붙이겠는가?
노래는 대충대충 만들어도 비주얼만 존나게 작살이면 그만인거다.
거기다 만능 엔터테인 뭐시긴가 하여튼 혀꼬이는 요상한 단어를 써서
노래만 하는게 아니라 예능 드라마 영화 등등 문화 전반에 걸쳐 할 거 다 하지않는가.
꼭 노래 한가지에만 목매달고 살 겨를이 없는거다. 그러니 대충일 수밖에.
어차피 작곡 작사 다 외부에서 해주는거 받아먹고 사는거니
작곡 작사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미 작곡 작사가 사이에선 대충 해도 어차피 포장지는 아이돌이니까
설레설레 해도 상관없다는 암묵적인 생각이 주를 이루는 지도 모른다.

거기다 어디선가 이런 방식이 잘나신 대중한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양산형 기계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거다.
중국더러 짝퉁천국 대륙의 기상이라고 욕할거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에는 양산형 아이돌을 몇이고 생산할 수 있는 연예기획사가
내가 살면서 먹어온 빵의 숫자만큼이나 존나많이 있거든.
이미 그런 만능 어쩌구가 먹혀들어갔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기획사 사장들은 그걸 보고 너도나도 따라하게 된다.
그리고 애초에 이름 자체가 '연예'기획사라는 것에 주목해라.
가수는 그냥 걔네들이 돈 벌려고 사업하는 일 중의 한 가지일 뿐이다.
위에서 말한 대로 거기 한 가지에만 매달 수가 없다는 거지.

그래도 정말 완전 대충대충 하면 안 되니까
이제 오토튠 같은 획기적인 방식을 채택한다.
우리나라에서 누가 이걸 처음 잡고 사장님들에게 계몽시킨 건 진 몰라도
어쨌든 요즘엔 굉장히 성행하고 있다.
이것의 장점 중 한 가지는 목소리가 어느정도 보정이 된다는거다.
편하게 생각해서 여자들이 화장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걸 제대로 써먹어서 성공한 티페인도 있고.
근데 위에서도 그런 뉘앙스로 썼지만
우리나라의 기획사들은 그냥 베끼고 따라하기에만 미쳐있다.
발전도 뭐도 없이 그냥 따라만 한다.
진짜 잡아먹고 싶을정도로 이쁘장하게 생긴 애들이 기획사에 있는데
녹음을 시키는데 자꾸만 의도대로 안 되니까 그냥 좆도 모르고 쓴다.
대충대충 써도 어차피 요즘 트렌드잖아. 성공할거아냐? 그러고 쓴다.
그러고 그게 음악차트에 올라가고 똑같이 다른 기획사에서 또 따라한다.
이런 무슨 공장에서 프레스로 찍혀나오는 장난감처럼 똑같은 것들이 판을 치는데
그 안에서 음악적 씨발을 운운한다고?
정말 가망없는 소리다.
만능 어쩌구로 이것저것 하는일은 회사원보다 더많지
거기다 아이돌이라 이미지 관리도 존나게 해야돼
한 우물 팔 시간은 있냐?
걸그룹 대세라고? 내가 보기엔 그냥 프레스 공장에서 찍어낸 장난감 박람회 같은데?

...좀 흥분했다. 하여튼 이런 지랄같은 환경에서 수동적으로 태어난 것들한테 뭘 바라는가?
시대가 변했으니 그에 맞춰 모든 게 변하는 중이라고도 하는데
뭐 초큼 변한게 있긴 하네. 물건의 생산법과 디자인 정도는 변했지.
생산 라인은 조금도 변한 게 없다.
그 위에서 만들어진 아이돌 '가수'들을 보며 우리는 음악에도 열광하지만
이번엔 어떤 춤을 출까?
옷은 어떻게 입고 나올까?
아 진짜 비주얼 존나 기대됨 쌀거같아
스타일을 보고 더 열광한다.
노래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 자체가 좋은 것도 있겠지만
걔네가 부르니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부르니까.
다른건 몰라도 음악적인 평가를 해서는 답이 안나온다.

나는 음악에 대해 이래저래 남한테 골치아프게 왈가왈부 하는건
그야말로 바보철학이라고 본다. 어른들이 말하는 것마냥 자기가 잘 하면 되니까.
근데 적어도 자기자신은 음악에 대한 주관적인 뭔가 뚜렷한 thing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기야 이미 세상이 한 가지만 존나 파는 게 힘들어졌지만
그 중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한 가지에다가는 강한 주관이 있어야 하는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네티즌들한테 욕을 줄창 얻어처먹었다고
팀 리더니 뭐니 다 때려치고 바로 미국 고고씽하는 사람이 생길 리가 있겠으며
(이 점에 대해서 나는 당사자와 기획사의 대처법이 개병신이었다고 보고있지만)
어디의 보석그룹처럼 흥행안된다고 멤버가 몇 번이나 교체되는 일이 있겠는가?
적어도 아이돌은 아니다.
아 그러고보니 또 생각이 나는구만.
올해초에 FT아일랜드 멤버 한명이 탈퇴를 했는데
소속사에선 이걸 음악적 견해차이라고 언플하더니
정작 설득력 얻는 말은 빵셔틀짓 하다 빡쳐서 싸우고 나간거라매?


이 글을 띠껍게 읽고 있는 당신이 여기서 또 생각할 수 있는 반문은
"아이돌도 얼마든지 자기 실력 발휘해서 작사작곡 할 수 있거든요?" 인데
자기가 작사작곡 했다고 아주 뭔 개천에서 용난것마냥 선전을 하더니
수도없이 표절의혹에 둘러싸이면서도 당당히 활동해서
몇십만개인지도 모르는 쉴드배터리의 버프를 받고 차트 1위를 처먹으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꼬장이나 부려대고 앉아있는
자랑스런 20대 백발어르신의 사례가 우리나라 아이돌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지않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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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한국 대중가요, 정말 쓰레기인가? 2009/09/19 15:23 #

    난 내 삶을 살아오면서 15년 평생, "요즘 유행하는 음악은 다 쓰레기야"라고 세뇌당해왔다. 고전 음악을 찾아듣지 않는다면 - 그리고 음악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별 이유 없이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다 - 우리는 평생 쓰레기만 듣고 살아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바라보는 스코프에서 벗어나서, 좀 더 숲을 보도록 하자. 모든 것을 고려해봤을 때, 2009년 우리들은 정말 벗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쓰레기 같은 음악에...... more

덧글

  • 앙탈 2009/09/19 14:51 # 답글

    아이돌 그룹은

    음악적 예술성 보다는

    퍼포먼스의 흥겨움 같은 쪽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악동 2009/09/19 15:05 #

    퍼포의 면에서라면 확실히 높은 점수를 받을지도 모르죠.
    근데 요즘은 또 춤도 춤대로 누가 추느냐에 따라서
    장애인 동작같은 것까지 트렌드라고 포장을 하더군요.
    ㅡㅋㅋ
  • 찌질이 2009/09/19 14:58 # 답글

    20대 백발어르신 ㅋㅋㅋ 개웃기네요 ㅋㅋ

    근데 이런건 있는거 같습니다. 음악으로 평가할수 없는 대상이라면 그건 애초에 가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 악동 2009/09/19 15:10 #

    음...이건 또 뭐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가수가 아니라고 확 단정지어버리기 보다는 이미 우리나라 아이돌의 '가수'란 측면에서 그 위치가 굉장히 애매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만능 엔터테이너란 단어까지 생겨버렸듯이 이미 한 가지만으로 뭔가를 해먹는 사람들이 아니죠. 물론 그러면서도 음악적 어쩌구까지 뛰어나다면 확실히 존나 좋은거겠지만 적어도 전 지금까지 그런 예를 못 봤습니다. 애초에 작곡작사도 다 외부에서 던져다 준걸 받아먹는 상황이니 걔네는 그저 그걸 따라부르면서 비주얼에만 신경을 쓰면 되는 격이 되는거죠. 어차피 비주얼에 특화되었고...

    아직도 해야할 말이 머릿속에 더 남아있는데 글에다가 다 처넣으면 뭔가 더 이상해져서 안써놨네요. 이건 다른 분들이 덧글로 할말을 남겨야 뭔가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 링크추가한 이웃이라고 봐주지 마시고 이상한 거 보이면 막좀 말씀해주세요. ㅋㅋ
  • 찌질이 2009/09/19 15:18 #

    그냥 견해의 차이인듯 합니다. 저는 일단 가수라는 이름으로 스타트를 끊었다면 일단 음악적인 평가는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예를들어 현영 같은 경우야 진짜 음악적 평가를 하는게 우스운 일이긴 합니다만... 사실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님말도 맞는게 양산형 아이돌이나 현영이나 그다지 뭐가 크게 차이가 날까 싶기도 합니다 ㅡㅡ;;
  • 찌질이 2009/09/19 15:00 # 답글

    그리고 오토튠 같은경우 미국이야 티페인 같은 애들이나 쓰지 힙합류가 아니면 우리나라 처럼 막 쓰진 않죠. 우리나라는 오히려 힙합 하는 애들보다 그냥 걸 그룹들이 훅 부분마다 집어 처넣으니 병맛이 될수 밖에요.
  • 악동 2009/09/19 15:11 #

    그러면서 그들은 선보인 음악에 수식어를 가져다 붙입니다.
    뭐라고? 힙합 장르라고.
  •  sG  2009/09/19 15:12 #

    미국에서도 오토튠을 힙합에서만 쓰지는 않습니다.
    전 사실 카녜의 808을 힙합으로 분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 찌질이 2009/09/19 15:15 #

    SG님 /// 님 말이 맞습니다. 미국에서도 힙합에만 쓰진 않아요. 다만 우리나라 처럼 모든 유행하는 노래의 80~90%가 오토튠을 쓰진 않는다는 거죠. 미국에서 오토튠을 쓰는 장르들은 우리나라 보단 협소 하다고 봅니다.
  •  sG  2009/09/19 15:21 #

    정말 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악의 8~90%가 오토튠을 쓰고 있다면, 그 사실이 오토튠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의 음악에 어울리는 기믹이다-라는 것 외에 무엇을 증명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양적으로 따졌을 때 절대 한국에서 오토튠을 쓴 댄스/힙합 곡들이 미국만큼 많을 수야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비율이겠죠. 오토튠의 범람보다는 다른 쟝르가 댄스/힙합만큼 다작하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결론적으로 가요계의 다른 쟝르 아티스트들과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댄스 / 힙합 가수들/프로듀서들이 기세를 늦춰야 한다는 것은 고개가 갸우뚱해지네요.
  •  sG  2009/09/19 15:22 # 답글

    아, 그리고 트랙백 신고합니다. :D
  • 악동 2009/09/19 15:29 #

    사실 트랙백해둔 원글에 먼저 해놓으신 글을 보긴 했는데[...]어쨌든 고맙습니다. 몇달만의 트랙백이여[.............]

    위에 달아놓으신 코멘트는 여기다 멘트를 달아드려야겠네요. 제가 뭐 장르에 따라서 이런걸 쓰고 저런걸 쓴다는 그런 식으로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이 플러그를 다른 콘센트에 끼워넣었더니 잘만 작동되네? 하면 그거야 좋은거겠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쓰잘데기 없이 개남용하는 그 자체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겁니다. 너도나도 따라하는 풍토는 굳이 오토튠 사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악이 오토튠을 쓴다는 건 저는 또 남용의 면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다른 소속사에서 수많은 아이돌을 배출하면서도 똑같이 숨겨져 있는 그 thing이 근거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 록안 2009/09/19 17:25 # 답글

    트랙백하신 글 잘 보고 가요- 뭐든지 시스템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겠죠. 본인들의 자각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것도 강요할 수 없는 문제구요. 그래도 이제는 가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아직 다들 어리니깐..
  • 악동 2009/09/20 10:27 #

    고맙습니다ㅋㅋ 글에 달아놓으신 댓글중에 가수로서의 프라이드를 가져야한다고 얘기를 하셨던데 그게 100프로 맞는말이죠. 그래서 애들이 과연 그런 거를 가지는지 조금 의문이지만요. 하기야 이래저래 복잡하게 말해봤자 결론은 돈이란 하나의 단어로 설명되지만[...]ㅡㅡ
  • 윈드 2009/09/19 18:32 # 답글

    일단 전자음과 튜닝한 목소리 말고도 요즘 맘에 안드는 거라면..

    랩을 할 때 혀를 "존나게" 꼬아서 한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포X닛이나 투X니원에서 랩하는 애들.

    어거지로 꼬아서 영어틱하게 만든 한글 랩 들으면 토할 것 같은 건 저뿐입니까?
  • 스무살 2009/09/20 00:25 #

    오.. 저도 이거 정말 동감합니다. 영어 꽈서 발음하는 건 그렇다쳐도 왜 한국말을 꽈서 발음하는 건지 원.. 그러고 보니 20대 백발 어르신도 무쟈게 꼬시죠 ㅋㅋㅋ
    스탠포드 출신 타블로는 그냥 발음하던데 -_-
  • 악동 2009/09/20 10:28 #

    좋게 말하면 하나의 기교죠 뭐...ㅋㅋㅋ
    그걸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로 어설프게 한다는게 문제임.
  • 윈드 2009/09/20 13:01 #

    한글은 한국식으로 발음해야 제대로 된 발음이죠.

    영어를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저질발음 소리 듣는데, 한글을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있어보인다거나 랩을 잘하는 것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건지...

    솔직히 아이돌 그룹에서 랩하는 애들 중에 플로우나 라임 같은 개념을 이해하고 랩하는 애들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정말 랩을 잘하는 건 혀를 꼰다고 되는게 아닌데.
  • 흠.... 2009/09/20 13:23 # 삭제 답글

    가수 나고 아이돌 났지 아이돌나고 가수 난 건 아니지요.
  • 악동 2009/09/21 20:57 #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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